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은 계열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예방 효과가 79% 라고 30일 밝혔다. 시노팜 백신 후보는 현재 해외 10국 이상에서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이 진행 중이다.

시노팜 계열사 CNBG(중국생물기술집단) 산하 BIBP는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에서 코로나 백신 후보의 예방 효과가 79.34%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상 임상시험 참여자들은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다.

BIBP는 임상시험 참여자 수 등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BIBP는 중국 당국에 백신 출시를 위한 승인을 공식 신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시노팜 측이 3상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백신 후보는 2종이다.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페루·모로코·아르헨티나·요르단 등 10국 이상에서 3상 임상을 진행했다. 앞서 9일 UAE는 시노팜 백신의 예방 효과가 86%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UAE와 바레인은 이미 시노팜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현재로선 중국 측 백신 후보의 효능이 미국 제약사들이 개발한 백신보다 낮다. 영국과 미국 등이 이달 초부터 접종을 시작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의 공동 개발 백신은 3상 임상시험에서 예방 효과가 95%에 달했다. 미국 모더나도 백신 효능이 94.5%라고 지난달 16일 밝혔다.

중국과 미국 제약사의 백신 제조 방법도 다르다. 시노팜 백신은 불활화(inactivated) 사백신 방식으로 개발됐다. 균이 활성화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개발 기간이 짧은 반면, 효과 지속 시간이 짧은 편이다.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mRNA(메신저 RNA) 백신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돌기를 만들게 지시하는 mRNA 백신이 주입되면 mRNA의 유전정보에 따라 세포가 스스로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를 만들어낸다. 사람의 몸은 이 돌기를 이용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반응 훈련을 한다. mRNA 백신은 불활화 백신에 비해 새로운 방식이다. mRNA 백신은 안정성이 낮아 일반 백신보다 낮은 온도(화이자는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