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설명자료를 통해 최근 영국에서 확인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인체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 등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영국 런던의 번화가인 리젠트 거리가 12일(현지 시각)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쇼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방대본은 "영국 남동부 켄트시 주변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 유행을 분석하던 중 1100명 이상에게서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며 "현재 이런 변이가 바이러스 특성 및 임상 증상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전파력과 감염재생산지수 등 구체적인 영향은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대본은 이번 변종이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다중의 변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돌기처럼 솟은 단백질로, 인체 세포 표면의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하면서 코로나 감염을 일으킨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코로나 변종을 발견했으며 최근 런던을 포함한 남부 지역 감염 급증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 영국 정부는 변종 코로나가 확산하는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을 사실상 전면 봉쇄하기로 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 해당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단계를 신설 4단계로 상향하면서 "바이러스가 공격 방법을 바꾸면 방어 방법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4단계에서는 필수 업종과 시설 이외에는 모두 문을 닫아야 하고 주민들도 반드시 가야 하는 직장, 학교, 병원 외 외출이 금지된다.

전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1 아래로 내려갔던 영국의 재생산지수는 1.1∼1.2로 다시 높아졌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2만∼3만명을 오가고 있다.

존슨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대 70%가량 더 높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