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마셜 제도의 한 섬에 떠내려온 배에서 코카인 649㎏가 발견됐다. 이 마약의 예상 가치는 8000만달러(약 847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17일 BBC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마셜제도 아일룩 환초의 현지 주민들은 해변에서 아무도 타고 있지 않은 5.5m 길이의 배를 발견했다. 이들은 배를 옮기려고 했지만 너무 무거워서 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배 안으로 들어간 주민들은 숨겨진 구역에서 커다란 상자에 있는 코카인을 발견했다.

리처드 힉슨 마셜 법무장관은 "배는 중남미 지역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며, 1년 이상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BBC에 따르면 과거에도 태평양 해류를 타고 마셜 제도로 떠내려오는 배나 상자에서 마약이 발견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많은 양이 발견되는 건 처음이었다. 힉슨 장관은 마약을 가져가지 않고 당국에 신고한 지역 주민들을 칭찬했다.

지금까지 마약을 발견한 현지인들은 대부분 이를 가로채 불법적으로 판매해왔다. 이로 인해 마셜 제도에서 코카인 섭취와 관련된 합병증 환자가 증가하는 등 마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했다.

현지 경찰은 마약의 성분과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 샘플을 미국 마약 단속국으로 보냈고, 나머지는 모두 소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에는 멕시코 연안에서 출발한 엘살바도르 남성이 배를 타고 표류하다가 마셜 군도 해변으로 떠밀려와 구조됐다. 그는 자신이 바다에서 13개월을 보냈으며 맨손으로 물고기와 새, 거북이를 사냥해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남성이 구조된 뒤 하와이 대학 연구팀은 멕시코 연안의 해류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16번의 실험 결과 중남미 지역에서 출발하는 물건 대부분이 마셜 제도로 흘러 들어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