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폭으로 상승했다. 역대 최대폭 상승이었던 전주(0.27%)보다 상승폭이 확대돼 한 주 만에 기록을 새로 썼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2월 14일) 기준 전국 집값은 0.29% 올랐다. 서울(0.03%→0.04%)과 수도권(0.18%→0.20%), 지방(0.35%→0.38%)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앞서 전국 집값은 불과 1주일 전인 전주 0.27% 올라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이 기록을 한 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지방의 상승이 도드라졌다. 지방 집값 상승률(0.38%)은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다. 특히 5대 광역시(울산·부산·대구·대전·광주) 집값은 0.55% 올라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울산(0.79%)과 부산(0.71%)의 상승률이 높았다. 울산 남구(1.13%)는 신정·옥동과 달·야음동 중저가 대단지, 울산 북구(0.73%)는 매곡동 준신축 위주로 급등했다. 부산 강서구(1.36%)는 명지국제신도시 신축, 기장군(1.22%)은 정관읍 준신축, 부산진구(1.12%)는 개금·당감동 구축 위주로 각각 급등했다. 대구(0.40%)와 대전(0.36%), 광주(0.40%)의 상승률도 높았다.

수십년간 잠잠했던 8개도 상승률도 주간 0.24% 오르며 역대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8개도 집값은 최근 상승률을 확대(0.20%→0.23%→0.24%)하고 있다. 경남(0.38%)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는데, 창원 성산구(1.14%)와 창원 의창구(0.90%)가 급등한 영향이다.

서울 집값은 0.04% 올라 전주(0.0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입주 물량 감소, 전세수급 불안 등으로 매수세가 소폭 증가했다"면서 "강남4구 주요 단지나 상대적 중저가 단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송파구(0.08%)와 서초·강동·광진구(0.06%) 상승률이 비교적 높았다.

수도권에선 파주(1.11%)가 운정신도시 위주로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양 집값은 0.88% 올라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상승이었다. 성남 분당구(0.47%)는 수내·서현·야탑동, 광주(0.45%)는 곤지암·초월읍 중저가 단지, 남양주(0.38%)는 다산동 및 화도읍 구축, 오산(0.37%)은 부산·양산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

세종 집값은 0.21% 올라 전주(0.23%)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고운·새롬동 등 행복도시 내 주요 단지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조치원읍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국 전셋값은 0.30% 올랐다.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11월 셋째 주(0.30%)와 상승률이 같다. 특히 세종은 전셋값이 1.88% 급등했다. 올 들어 누적으로 56.01%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0.80%)의 전셋값 상승률도 높았다. 울산 전셋값도 올 들어 누적으로 17.9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부산(0.52%), 대구(0.33%), 대전(0.41%), 광주(0.35%) 등 5대 광역시 전셋값이 모두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은 0.14%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거주요건 강화와 계약갱신청구권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송파구(0.22%)와 강동구(0.21%), 서초·마포구(0.20%), 강남·용산·동작구(0.19%) 등 상승률이 비교적 높았다.

수도권에선 인천 연수구(0.87%) 전셋값이 급등했다. 송도신도시와 동춘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 남양주·오산(0.47%)과 고양·하남(0.44%), 성남(0.36%), 김포(0.35%) 등 전셋값도 상승했다. 과천(-0.04%)은 신규 입주 물량 영향 등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