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 국방부와 아마존의 100억달러(약 10조9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클라우드 계약에 대해 다시 한 번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계약에 부당하게 개입했기 때문에 무효화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9월 논란에도 미국 국방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클라우드 프로젝트 사업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비판하며 미국 법원에 해당 계약 파기를 요구했다.

EPA·연합뉴스

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공식 입장을 통해 "미국 국방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맺은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한 부당한 영향력의 산물이기 때문에 무효화돼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타락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 미국 국방부가 대규모 클라우드 프로젝트인 ‘제다이’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계속 맡기겠다고 밝혔다. MS와 수주 경쟁을 벌인 아마존이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기존 결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제다이는 미 국방부의 IT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예산 규모만 10년간 100억 달러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제다이 사업 제안들에 대해 포괄적인 재평가를 마친 결과 MS의 제안이 여전히 정부에 최선의 가치를 제시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예상을 깨고 MS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혀온 아마존은 자사에 적대감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기류가 바뀌었다며 미 연방청구법원(CFC)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