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부터 본격 상승 국면이 예상되는 D램과 달리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 한 축인 낸드플래시는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고성능 PC, 콘솔게임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내놓은 SSD.

14일(현지 시각)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낸드플래시 비트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하고, ASP(평균판매가격)는 10~15%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공급업체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으로 과점화돼 있는) D램 공급사를 훨씬 웃도는데다 공급량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2021년 내내 분기 기준 가격 하락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특히 삼성전자, 중국 YMTC(양쯔메모리), SK하이닉스, 인텔이 1분기 생산량을 적극 확대하면서 이런 공급과잉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전체 낸드 수요 가운데 31%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경우 PC D램과 달리 PC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업체의 재고가 현재도 다소 높은 수준인데다 낸드 공급사들이 최신 128단 낸드 샘플을 제조사에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기업용 SSD는 전통적인 비수기에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출시 전까지 투자 대기수요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가격 경쟁도 가중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eMMC(내장형 메모리), UFS(스마트폰용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1분기 5~10% 정도 하락, 다른 제품군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오포·비보·샤오미가 적극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다 화웨이에서 분리·독립한 아너가 전반적인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여기에 크롬북 주문이 급증하면서 중저용량 eMMC 수요도 급증해 공급과잉 상황에도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