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공지능 전담조직 신설…3년간 2000억 투자
구글 출신 세계적 'AI 석학' 이홍락 교수 영입
구광모 회장 "AI연구원이 그룹 변화와 혁신 주도"

LG는 인공지능(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와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AI 전담조직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향후 3년간 LG AI연구원의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 LG AI연구원은 내년까지 우수 AI 인재를 영입해 핵심 연구인력을 100여명으로 확대하고, 계열사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 내 AI 전문가 1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7일 오전 LG AI연구원 출범을 기념하며 진행한 온라인 출범행사에서 LG AI연구원 이홍락 CSAI(Chief Scientist of AI·최고 AI 사이언티스트)가 강연을 하고 있다.

LG는 연구원 출범과 함께 세계적인 AI 석학이자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한 이홍락(43) 미국 미시건 대학교 교수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AI연구원의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직책을 맡아 AI 원천기술 확보와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을 담당하게 된다.

이홍락 CSAI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시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머신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13년 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된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AI연구원 출범 축하 메시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며 "이 과정에서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차세대 음성, 영상 인식과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과 용량 예측,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 내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연구가 가능한 고성능화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한다.

신설 연구원은 글로벌 AI 연구기관, 서울대, 토론토대 등과 협력해 공동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 기반의 독자적인 인사 시스템과 평가,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예정이다. 구성원들에게는 고정된 팀 대신 원하는 연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민첩하고 유연한 애자일 기반의 연구환경을 조성한다.

7일 오전 LG AI연구원 출범을 기념하며 진행한 온라인 출범행사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LG AI연구원장에는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을 맡았던 배경훈 상무를 선임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고의 AI인재를 영입하고, 그룹의 AI인재 전문가를 육성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진정한 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AI인재들에게 다양한 현실세계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7일 오전 출범을 기념하고, AI 최신 연구 성과에 대해 논의하는 ‘AI 토크콘서트’를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구글 리서치 꾸옥 레(Quoc Le) 수석 사이언티스트,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 토론토대 테드 서전트(Ted Sergent) 교수, 카이스트 정송 석좌교수, 서울대 장병탁 교수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