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은 내년 상반기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내년 상반기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점치는 이들도 10명 중 8명에 달했다.

2021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 요인.

3일 부동산114가 지난달 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4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매’ 응답자의 69%, ‘전세’ 응답자의 77%가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조사에서 매매 응답의 49%, 전세 응답의 63%가 주택가격 상승을 점친 것과 비교하면 상승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결과는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상승 응답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하락 전망은 전체 응답자의 5~7% 비중(매매 응답 7.51%, 전세 응답 5.42%)에 그쳤다.

매매가격 상승 이유에 대해서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45.52%)’이라는 응답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서울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27.69%)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16.14%) △2021년 상반기 국내 경기 회복 전망(4.38%)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3.59%) 순이었다.

반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이 ‘거시경제 침체 가능성(26.85%)’을 이유로 꼽았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부동산 같은 실물경기 침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이어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25.00%)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 부족(21.30%) △임대사업자 및 다주택자 매물 증가(10.19%)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8.33%)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 기대(7.41%) 순으로 응답했다.

2021년 상반기 주택 전세가격 전망 요인.

내년 상반기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답한 응답자 중 31.09%는 임대차3법 일부(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시행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답했다. ‘임대인의 월세선호로 전세물건 공급부족(24.82%)’ 응답도 높았다. 이어 △서울 등 인기지역 입주물량 부족(19.18%)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 증가(17.20%)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거주 증가(5.5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수요자 10명 중 3명은 ‘대출, 세금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지속 여부(26.75%)’를 꼽았다. 이어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17.16%)’과 ‘전세가격 불안흐름 지속 여부(16.19%)’도 변수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