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개인별 조건·상호작용 고려해 시설 단위 감염 위험도 계산
43.5% 감염됐던 '구로 콜센터' 감염사례 조건 대입했더니 결과값 50%

연구팀이 개발한 AI가 구로 콜센터 감염사례 조건에서 감염 위험을 분석하는 모습.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다중이용시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시뮬레이션하는 컴퓨터 모델들이 개발되고 있다. 현재 국가 단위에서 시뮬레이션해주는 모델은 있지만 다중이용시설 건물 단위로 정교하게 예측해주는 AI는 없는 상태다.

원자력연 연구팀은 기업 바이브컴퍼니, 아이캡틴과 함께 3차원(3D) 애니메이션, 가상현실(VR) 등 콘텐츠 제작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유니티’를 이용해 다중이용시설의 공간과 사람들의 개별 동선을 모델링했다. 개인별 증상, 마스크 착용 여부, 사람들 사이의 거리에 따라 감염 확률을 계산해 특정 다중이용시설 내 이용자 전체의 감염 위험도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이 이 AI를 지난 구로 콜센터 감염 다시 조건을 적용해 계산했더니, 50%의 감염 확률이 있다는 결과가 얻어졌다. 실제로 당시 구로 콜센터 11층에 근무하던 216명 중 43.5%인 94명이 확진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염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을 알려주고 최적의 방역 정책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균 원자력연 지능형컴퓨터연구실장은 "국가 단위가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시설 자체의 감염 위험도를 예측한 연구는 없었다"라며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해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