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사가 육성하고 있는 친환경 사회적기업 ‘라잇루트’가 버려지는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을 업사이클링(재활용)해 고기능성 원단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나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성능과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친환경 사회적기업 ‘라잇루트’의 ‘업사이클링 고기능 울 신소재’로 제작한 의류 제품.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라잇루트는 폐기되는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과 천연 소재인 ‘울’을 접목해 ‘업사이클링 고기능 울 신소재’를 개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 소재는 분리막의 단면 구조가 고어텍스(Gore-tex)와 유사해 내부의 습기를 쉽게 배출하고 외부로부터의 방수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면서 "분리막과 울 소재를 친환경 접착제로 붙여 천연 소재인 울에서 기대하기 힘든 투습성과 방수성을 분리막을 통해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세한 스크래치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산업 특성상 과잉 생산 후 발생하는 재고로 매월 축구장 면적의 130배에 해당하는 100만㎡ 상당의 분리막이 버려지고 있다.

지난 25일 진행된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사업화지원 성장지원금 전달식’에서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오른쪽)과 신민정 ‘라잇루트’ 신민정 대표 등 행사 참석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5일 이 공모전에서 선정된 라잇루트에 2억원의 성장 지원금을 지원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92개 업체가 참여해 3개 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