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1시 5분 제주 서귀포항 여객터미널. 해안가를 순찰하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수소드론이 낚시객이 바다에 빠진 현장을 발견했다. DMI의 수소드론의 실시간 영상이 KT의 통신망을 통해 관제센터로 전달됐다. 관제센터는 곧장 서귀포해양경찰서에 구조 신고를 했다.

그동안 수소드론은 갖고 있던 구명튜브를 바다에 빠진 낚시객 옆에 떨어뜨렸다. 해경이 현장에 출동해 낚시객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이다. 수소드론이 낚시객을 발견한 뒤 해경이 현장에 도착해 뭍으로 데려오기까지 20분이 채 걸러지 않았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이 구명 용품을 싣고 비행하고 있다.

두산(000150)그룹에 따르면 DMI는 이날 서귀포해양경찰서와 아주대외상연구소, KT와 함께 이같은 시나리오의 ‘수소드론을 활용한 해상 인명구조 비행훈련’을 진행, 성공했다. DMI는 "유관 기관과 수색구조 훈련을 반복해서 실시한 결과 이날 인명구조를 시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지켜본 이국종 아주대 교수는 "응급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시연을 통해 구조 여건이 까다로운 해상 사고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드론의 활용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DMI의 수소드론은 최대 2시간가량 비행할 수 있어 수색 활동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치정보도 제공하는 만큼 신고가 접수된 뒤 현장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5kg의 물건도 적재할 수 있어 이날처럼 구명튜브 등의 구호물품을 보급하는 역할도 한다. DMI는 수소드론을 활용해 지난 4월 제주 부속섬에 공적 마스크를 배송했고, 9월엔 한라산에서 응급구호품을 나르는 구호활동도 했다.

이두순 DMI 대표는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은 실종자 수색 뿐만 아니라 긴급 의약품 배송 등 다양한 구호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면서 "수소드론의 강점을 활용해 더 가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