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학생 창업 황유미 와이오엘오 대표
크로켓, 앱 이용자수 75만명… 전세계 86개국·1만5000명 셀러 활동
"내년 6개국에 셀러 돕는 센터 구축"... 코로나 위기에 리브랜딩 승부수

황유미 와이오엘오 대표는 연세대 4학년(문화디자인경영 전공)에 재학중이던 2017년 ‘여행의 직구’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외 상품을 원하는 구매자와 상품을 사다주는 여행자를 매칭, 상품과 수고비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것.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황 대표는 국내 대기업 L사에 취업이 확정됐지만 자신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에 도전하고 싶어 입사를 포기했다.

올해 초 터진 코로나19로 상품 운반을 담당하던 여행자가 사라지면서 회사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올 5월 여행의 직구를 리브랜딩했고, ‘크로켓(Croket)’이라는 해외 상품 마켓 플랫폼으로 재탄생시켰다. 크로켓은 쇼퍼(구매자)와 해외에 거주하는 셀러(판매자)의 상품 거래를 중계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황유미 와이오엘오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망원동 사무실에서 해외상품 거래 플랫폼 ‘크로켓’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크로켓에서 활동하고 있는 셀러는 전 세계 86개국, 1만5000명에 달합니다. 올해 안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해외 셀러를 보유한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황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망원동 와이오엘오 사무실에서 가진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크리스마스 세일기간이면 월 거래액 1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며 "현재 크로켓 앱 이용자수가 75만명인데, 하루에 2000명 정도가 신규로 가입하고 있어 내년 초에는 1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했다. 크로켓에서 주로 거래되는 상품은 해외 아울렛에서 판매하는 의류, 식료품 등이 많다고 한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는 국내(한국 쇼퍼와 해외 셀러 연결)를 타깃으로 했다면 내년에는 역직구(해외 쇼퍼와 국내 셀러 연결)를 포함해 해외간 거래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내년 초 한국, 호주,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중국 등 6개국에서 포장부터 통관까지 셀러를 도울 수 있는 센터를 구축하고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사업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학생 창업’에 나섰다. 그는 "처음 1년간은 법무·세무 등 모든 걸 직접해야만 했다"면서 "대학 창업지원단과 창업 경진대회 멘토 등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최지웅 지온네트웍스 대표와 같은 엔젤투자자를 만났고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좋은 서비스와 실력 있는 멤버, 대표의 열정·신뢰가 있다면 기관의 투자를 받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와이오엘오는 K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약 1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추가 투자 유치작업을 진행중인데, 1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크로켓을 가장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해외쇼핑 모바일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전 세계 상품을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국경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