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들이 임상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대량 배포를 준비하고 있어 백신접종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안리뷰(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의 시노백 바이오테크(Sinovac)가 연구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화이자·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시노백의 백신 후보물질은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환자들에 비해 보호항체 수치가 낮았으며, 효능은 평범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후보는 90% 이상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고,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는 70%(투약 방법에 따라서는 90%)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란셋 연구팀은 시노백의 백신 후보에서 "안전상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시노백이 임상 실험을 계속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영기업 시노팜(Sinopharm)의 코로나19 백신.

중국은 지난 1월부터 시노백과 국영기업인 시노팜 그룹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1개의 백신 후보가 최종 임상 단계를 거치고 있고, 이 중 4개가 중국에서 개발 중이다.

시노백과 시노팜 모두 최종 임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시노팜은 지난 9월까지 35만명에게 접종을 시행했고, 이 숫자는 이번달 18일 기준 총 100만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 두 달 사이에 일반 개인에 대한 접종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닛케이는 지난 9월 접종 사실을 신고한 개인들에게 시노팜이 연락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백신 접종을 받은 시민들에 대해 추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백신 접종 직후, 그리고 6개월~1년 동안 경과를 지켜보면서 접종자에게 모종의 연락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닛케이는 시노팜이 3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일반인에 대한 접종 프로그램을 확대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반적으로 신약은 3상을 마친 다음 일반인에게 배포되나,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공식 승인을 거치지 않은 개발 단계의 백신을 긴급 승인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반면 류징전 시노팜 회장은 18일 성명을 통해 "정부의 긴급 사용 프로그램을 통해 100만명 가까이 접종을 실시했지만 단 한 개의 부작용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규제 당국에 3상 데이터를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시노팜은 이후 25일 중국 국가의약국에 공식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신청했다.

중국의 시노백, 시노팜,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 전세계 13개국에서 최종 임상 단계를 거치고 있다. 만약 백신 후보들의 임상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이 국가들이 가장 먼저 접종 대상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