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가 연일 거세지면서 27일 신규 확진자가 569명 증가했다. 전날 583명까지 치솟은 데 이어 이틀연속 500명대를 기록해 3차 대유행이 전국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의 통계로만 보면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3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3차 유행 규모가 앞선 1, 2차 유행을 뛰어넘어 하루 확진자가 1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569명 가운데 국내 지역 감염자는 525명, 해외 입국자는 44명이다. 가파른 확산세는 에어로빅 학원, 학교, 교회, 사우나, 유흥주점, 군부대, 교도소, 각종 소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영향이다. 특히 최근 감염 전파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의 확진자 추적 및 차단 속도가 코로나 확산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형국이어서 당분간 신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중차대한 위기 국면"이라며 "17개 시·도 전체에서,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긴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는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 주시고 모임이나 회식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26일 오전 울산시 중구 한 고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1주일 상황을 보면 전체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10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지역 감염자는 382.7명으로, 전국 2.5단계 기준인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수준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04명, 경기 112명, 인천 21명 등 337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4.2%를 차지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경우 경남이 3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31명, 전북·부산 각 24명, 충북 19명, 광주 13명, 전남 10명, 강원 8명, 울산 7명, 대전 5명, 세종·경북·제주 각 3명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며 1주간 일평균 111.6명에 달해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에서는 마포구의 홍대새교회 관련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 전날 낮까지 119명이 발생했고, 강서구 에어로빅 댄스교습 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66명으로 늘었다.

이외에 ▲경기 연천군 군부대(누적 68명) ▲부산-울산 장구강습(53명) ▲진주시 단체연수(34명) ▲창원시 마산회원구 단란주점(14명) ▲군산시 지인모임(17명)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44명으로, 전날 30명보다 14명 늘었다. 전 세계적 유행 상황과 맞물려 증가하는 추세다. 확진자 가운데 31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3명은 경기(5명), 인천(4명), 강원·충북·전남·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미국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오스트리아 8명, 스웨덴 7명, 브라질 5명, 인도네시아 3명, 지브롤터 2명, 필리핀·그리스·체코·캐나다·에티오피아 각 1명이다. 확진자 중 내국인이 13명, 외국인이 31명이다.

지역 감염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04명, 경기 117명, 인천 25명 등 수도권이 346명이다. 전국적으로는 대구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51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57%다. 코로나 확진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줄어 7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