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열풍으로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드라마를 중심으로 콘텐츠 판권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 미디어 기업들의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넷플릭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 증가한 64억3000만달러(약 7조1000억원), 순이익은 19% 늘어난 7억9000만달러(약 8729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 대응을 위한 주요국 봉쇄조치 시행 등으로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1월 2일 329.81달러에서 최근 485달러까지 약 47.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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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포함한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 전망 2020~2024’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OTT 시장 규모가 지난해 462억달러(약 51조510억원)에서 오는 2024년에는 868달러(약 95조9140억원)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시장 등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OTT 기업들의 콘텐츠 수급 경쟁이 시작됐다"며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 판매 매출은 넷플릭스를 넘어 중국과 북미 OTT 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 디즈니, 아마존과 중국 텐센트, 바이두 등이 잇따라 OTT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253450)에 주목했다. 증권사들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11만원대 전후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가격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을 내년 상반기 미디어 업종 내 콘텐츠 분야에서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추천했다. 그는 "넷플릭스에 방영되지 않는 23편 이상의 드라마를 대상으로 중국 OTT는 물론 디즈니플러스(+), HBO 맥스 등에 동시 방영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판매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 또한 그 수혜를 받은 종목 중 하나다. 외국인들은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28억98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26일에는 9억5500만원을 순매도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전체 주식에서 외국인 보유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들어 8~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제이콘텐트리, SBS(034120), CJENM, 에이스토리 등도 글로벌 OTT 시장 확대로 수혜를 기대해볼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이 중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제이콘텐트리, SBS가 해외 판권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영상 시장의 성장은 필연적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같은 거대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플랫폼 사업자들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한 SBS 등 콘텐츠 제작사들의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