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시장 1위 업체인 미국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업무용 메신저 회사 슬랙(Slack)과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협상이 타결되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세일즈포스가 업무용 메신저 제공회사 슬랙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5일(현지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세일즈포스가 수일 내에 슬랙과의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에 상장한 슬랙의 시가총액은 24일 기준 170억달러(18조7000억원). 협상이 타결되면 세일즈포스 역사상 최대 인수가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세일즈포스는 기업들에게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 관리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다. 업무용 앱을 웹 서비스로 제공해 설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시가총액은 2300억달러(254조원)다.

이 회사는 M&A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을 계속 확대하면서 MS를 추격해왔다. 작년 데이터 분석 플랫폼 태블로 소프트웨어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블로시티를 사들였다. 4년 전에는 MS와 링크드인 인수전에서 맞붙기도 했다. 당시 링크드인이 MS의 품에 안기며 세일즈포스는 고배를 마셨다.

세일즈포스가 슬랙 인수에 성공하면 MS의 업무용 메신저 팀즈와의 경쟁구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슬랙은 그동안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MS의 팀즈와의 경쟁에 밀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는 과정에서도 큰 수혜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다양한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일즈포스 산하로 들어가면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WSJ는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의결권 기준으로 40%의 지분을 가진 슬랙의 공동 창업자 스튜어트 버터필드의 의견에 협상의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