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대상 직원 60~70%는 테마파크 근무 시간제 직원
다마로 회장 "테마파크 입장객수 줄어 인력 유지 어려워"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월트디즈니가 내년 상반기에 3만2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알려진 2만8000명보다 더 많은 수를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이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이용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인력 감축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늘린 3만2000명으로 책정했다. 정리해고 대상은 약 60~70%는 테마파크에 근무하는 시간제 직원이 될 것으로 로이터는 관측했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핼러윈 퍼레이드.

미국을 포함해 프랑스, 상하이, 홍콩, 도쿄 등 디즈니가 운영하고 있는 테마파크는 대부분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테마파크의 경우 방역당국의 방침에 따라 개장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테마파크의 경우 언제 재개장이 가능한 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테마파크의 경우 올초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발열 테스트, 마스크 사용 등을 조건으로 재개장했지만 예전과 같은 방문객 숫자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파리 디즈니랜드의 경우 지난 달 말부터 프랑스에서 2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앞서 조시 다마로 디즈니 회장은 지난 9월 "코로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우리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인력 구조조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마로 회장은 "지난 몇 달 동안 아무도 해고하지 않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를 중단하는 등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매진했지만, 입장객 수가 줄어든 현재 상황에서 인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