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전기계공업에서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총 19개 차종 16만3843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리콜(시정조치)한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 투싼.

이날 국토부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제작·판매한 투싼 TL, 스팅어 CK 등 2개 차종 5만1583대가 리콜에 들어간다. 전자제어유압장치(HECU) 내부 합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두 차종은 지난 24일부터 현대·기아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 등에서 각각 무상으로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PH2 차종도 리콜 대상이다. 총 8만1417대다. 국토부는 "유효엔진토크 부족으로 저속 주행 중 에어컨 작동, 오르막‧내리막 주행 반복 시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4일부터 전국 르노삼성자동차 직영 서비스 등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쉐보레 ‘더 뉴 말리부’.

한국GM에서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올뉴 말리부 1만5078대도 리콜이 결정됐다. 엔진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저속 또는 후진 시 가속페달을 약하게 밟았다 떼는 경우, 간헐적으로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와 더뉴 말리부 등 2개 차종 850대도 리콜 대상이다. 국토부는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 부스터 내 모터상태 감지센서의 결함으로 브레이크 작동 시 제동거리가 길어질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뉴 말리부는 이달 30일부터, 트레일블레이저 및 더뉴 말리부는 이달 26일부터 한국GM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또는 개선된 부품 교체를 받을 수 있다.

한국GM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V

한국GM의 볼트 EV 9476대는 고전압 배터리가 완충되었거나 최대 충전량에 근접하게 충전됐을 경우, 잠재적인 화재 위험성으로 충전량을 90%로 낮추는 임시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정확한 원인 규명 후 추가 시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차량은 이달 26일부터 한국GM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임시 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GLE 450 4MATIC 등 8개 차종 5245대도 리콜에 들어간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차량의 뒷좌석 중앙 안전띠의 버클이 좌석의 틈새로 들어가 안전띠 착용이 불가능하고, 이로 인해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GLA 220도 리콜에 들어간다. 엔진룸에 장착된 퓨즈 박스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차량의 진동 등에 의해 퓨즈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엔진제어장치와 차체자세제어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국토부에 확인됐다. GLA 220 리콜 대상은 119대다. 해당 차종은 지난 20일부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A

대전기계공업에서 수입·판매한 가와사키 닌자 H2 SX SE 등 3개 이륜 차종 75대도 리콜 대상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엔진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오류로 변속기 기어에 충격이 가해지는 상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기어가 파손되고, 이로 인해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오는 27일부터 대전기계공업 공식 대리점에서 무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결함시정과 관련해 해당 제작사에서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 방법 등을 알리게 된다"며 "결함시정 전에 자동차 소유자가 결함 내용을 자비로 수리한 경우에는 제작사에 수리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