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6년간 구글 업무를 총괄했던 존 리(John Lee) 구글코리아 사장이 구글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긴다.

24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존 리 사장은 이르면 내년 초부터 구글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태평양 상품 영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당분간 한국지사장도 겸직한다. 구글코리아 측은 "존 리 사장 본인의 의사와 본사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0월 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왼쪽)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4년부터 구글코리아를 대표해온 리 사장은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국 매출과 납세 문제 등에 대해 잘 모른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005~2010년엔 유해 물질이 들어 있었다고 밝혀진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했던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로 재직하기도 했다. 검찰은 가습기살균제 사태의 책임을 물어 리 사장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범죄가 증명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미국 칼턴칼리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옥시에 합류하기 전에는 미국 가정용품업체 클로락스에서 일했으며 이후 테스코 중국·말레이시아를 거쳐 구글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