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어려운 영어 설명 대신 韓 동영상 후기 보며 제품 구매

아마존 제품을 구매하려는 한국 고객은 11번가를 통해 생생한 동영상 구매 후기를 볼 수 있게 됐다. 해외 직구로 물건을 사면 영어로 된 제품 설명이나 후기를 읽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아마존의 제품에 11번가의 동영상 구매 후기 서비스인 ‘꾹꾹’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글과 사진으로 구성된 후기와 달리 동영상 후기는 실제 크기와 사용 방법, 착용 모습 등을 여러 각도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다. 동영상 후기를 보며 바로 상품 페이지로 이동해 구매할 수도 있다.

이번 협력은 11번가의 동영상 구매 후기 등이 ‘고객에게 집착한다’는 아마존의 철학과 맞닿아 성사된 것으로 알려진다. 아마존닷컴에서도 12개월간 50달러(약 5만5500원) 이상 지출한 고객은 동영상 후기를 남길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이 쇼핑하는데 필요한 모든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11번가의 서비스 철학에 아마존이 공감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예를 들어 겨울 캠핑 장비를 해외에서 구매할 경우 종류도 많고 영어로 된 상품 설명을 읽어가며 어느 것이 적합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11번가에 입점한 아마존 제품은 직접 사용한 고객이 한국어로 사용 방법과 유의사항 등을 동영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동영상 후기 ‘꾹꾹’

11번가의 동영상 구매 후기는 아마존 제품 판매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작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상반기 기준 22만개 넘는 동영상 구매 후기를 보유하고 있다. 동영상 후기가 1개 붙은 제품의 평균 페이지 조회(PV)는 7300회인데 후기가 5개 붙은 상품은 평균 PV가 7만4000회다. 10배 이상 높은 셈이다. 11번가는 모바일 앱 첫 화면에 노출되는 주요 제품 이미지를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동영상을 노출하기 전과 비교하면 결재 거래액이 월 20% 이상 늘었다고 한다.

11번가는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처럼 ‘미리 준비 겨울 안전템’ ‘집 나간 입맛 되찾게 해준다는 NEW 밥도둑’ 등 쇼핑 트렌드를 알려주는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제품도 11번가에 입점하게 되면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자) 등과 협업해 콘텐츠를 만들어 고객들의 공감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1번가는 "고객이 11번가에서 아마존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11번가를 통해 한국 시장에 우회 진출할 예정이다. 유통 업계는 "아마존과 11번가의 협력으로 유통 업계도 단순히 온라인에서 물건만 팔고 빨리 배송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의 시간을 붙잡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