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구직을 단념한 경력 단절 여성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근처에 일거리가 없었거나, 없을 것 같아서’ 단념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통계청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을 발표했다. 통계청은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등의 이유로 노동 시장에서 빠져나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바뀐 15~54세 기혼 여성을 ‘경력 단절 여성’으로 분류한다.

통계청

올해 상반기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857만8000명, 비취업여성은 342만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경력 단절 여성의 수는 150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19만3000명(-11.4%) 감소했다. 기혼 여성 가운데 경력 단절 여성의 비중은 17.6%로 1.6%P(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구직을 단념한 경력 단절 여성의 수는 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6.3%(2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경력 단절 여성 중 비경제활동인구로서, 취업을 희망했지만 노동 시장 문제 등으로 지난 4주간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한다.

경력 단절 여성 중 구직단념자가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면, ‘근처(주변)에 일거리가 없었거나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52.1%(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교육·기술 부족 또는 전공·경력·연령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25.6%),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22.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경력 단절 여성을 연령 계층별로 살펴보면, 30~39세가 69만5000명(46.1%)으로 가장 많았으며, 40~49세(58만명, 38.5%), 50~54세(13만4000명, 8.9%), 15~29세(9만7000명, 6.4%) 순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 대비 경력 단절 여성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 계층은 30~39세(28.4%)였다. 50~54세에서는 경력 단절 여성의 비중이 6.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비취업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 계층도 30~39세로 63.1%를 차지했다. 50~54세는 18.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력 단절 여성은 124만2000명으로,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15~54세 기혼여성 대비 25.8%로 나타났다.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경력단절여성은 26만4000명으로,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력 단절 여성의 수 대비 4분의 1에 불과했다.

경력 단절 여성이 일을 그만둔 사유로는 ▲육아 64만명 ▲결혼 41만4000명 ▲임신·출산 32만1000명 ▲가족돌봄 6만9000명 ▲자녀교육 6만2000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