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을 쌓아두기 바빴던 미국 대기업들이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코로나에 따른 경영 위험에 어느정도 적응했으며, 더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어서 경제에 ‘청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2월 21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한 콜스 매장.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 다우존스 인디시즈를 인용해 S&P500지수에 편입돼 있고 올해 초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 42개 기업 가운데 6개가 배당금 지급을 재개 했으며, 일부 기업은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주기 위한 일정표를 제시했다.

미국 전역에 1100개 매장을 둔 백화점 체인 콜스(Kohl's)는 지난주 "2021년 상반기에는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이 14% 감소했으나 2분기(-23%) 보단 감소 폭이 줄어드는 등 실적이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미국 에너지 기업 마라톤 오일도 지난달 오는 12월에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다시 주겠다고 공지했다. 이 회사의 리 틸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는 상품 가격이 매우 낮고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재구축 하는데 성공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리브 가든, 롱혼 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 체인점을 소유한 다던 레스토랑과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 목재회사 와이어하우저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다시 주겠다고 공식 발표 했다.

자동차 대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11월 초 투자자들에게 "내년 중반에는 배당금을 다시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류 대기업 갭(GAP)도 10월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초에는 배당금 지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임원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이 곧 지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는 아주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주가 부양 측면에서도 배당금 지급은 기업에게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배당금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할인 판매점 체인인 TJX컴퍼니즈는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면서 중단하기 이전보다 13% 높이겠다고 밝혔다. 어니 허만 CEO는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아무것도 몰랐던 (3분기) 초반에 비해 매우 나아졌다고 느낀다"며 "장기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