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14.3원 마감… "1100원 저점 인식"

하루 전 12원 가까이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 마감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됐지만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이를 제한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원 내린 1114.3원에 마감했다. 이날 0.6원 하락한 111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초반에 1117원대까지 올랐지만 다시 낙폭을 키웠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전날 당국 구두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달러 약세 흐름을 제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3% 하락한 92.28로 집계됐다. 다만 전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이 연달아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이 11.8원 급등했던 여파가 시장에 남아있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는 상황도 위험 선호를 다소 제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6.08포인트(0.24%) 오른 2553.5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39억원, 102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30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10.24포인트(1.19%) 오른 870.18로 마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일단 장초반에는 상승했다가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 기조를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내년까지는 달러 약세가 더 우세한 환경으로, 원·달러 환율 1100원을 저점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