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기존 주택 매매량이 14년 만의 최대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로써 기존 주택 매매는 5개월 연속 늘어 7년 만의 최장 증가세를 기록했다.

매물로 나온 미국의 단독주택.

WSJ가 인용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최신 자료를 보면, 미국의 10월 기존 주택 매매량은 전월보다 4.3%(연율 기준) 증가한 685만건으로 2006년 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기존 주택의 가격(중앙값 기준)도 1년 전보다 15.5% 오른 31만3000달러(약 3억4900만원)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100만달러(11억1400만원) 이상 주택 가격이 1년 사이 두배 이상으로 뛰어오르는 등 고가 주택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원격근무 확산으로 사람들로 붐비는 대도시를 벗어나 교외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택 판매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모기지 상환 유예와 같은 정책이 만료되는 내년에는 주택시장 열기가 식을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반대로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구입 연령대로 대거 진입함에 따라 수요가 여전히 왕성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