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코로나 산발 감염이 속출하면서 19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30명 더 늘어난 343명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300명대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3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파른 확산세는 지인 모임이나 직장, 체육시설, 사우나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영향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환자 증가 속도가 예측보다 빨라 방역 대응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규모 재확산의 기로에 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지난 주말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식당과 주점 등에서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방역 피로감, 방역 불감증이 그동안 우리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든 방역 성과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343명 가운데 지역 감염자는 293명, 해외 입국자는 50명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8월 29일 308명 이후 82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07명, 경기 59명, 인천 11명 등 수도권이 177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3일부터 1주간 하루 평균 138.3명꼴로 발생했다.

수도권 외 지역은 경남 28명, 전남 27명, 강원 20명, 충남 13명, 광주·경북 각 8명, 부산 5명, 충북 3명, 대구 2명, 대전·전북 각 1명 등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16명으로, 8월 27일 121명 이후 처음으로 100명대를 기록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생활 공간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일상 감염이 본격화됐다. 서울 송파구 지인 여행모임(누적 18명), 수도권 온라인 친목모임(20명), 경기 가구업자 모임(11명), 경기 광주시 가족 및 피아노 교습(11명) 등 소규모 모임이 감염 불씨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해외 입국 확진자는 50명으로, 전날 68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편이다. 확진자 가운데 39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1명은 경기(5명), 서울(2명), 인천·충북·전북·전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러시아가 2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 10명, 이집트 6명, 터키 5명, 아르헨티나 4명, 미얀마·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벨기에·헝가리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7명, 외국인이 33명이다.

지역 감염과 해외 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09명, 경기 64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이 185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49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8%다. 코로나 확진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2명 늘어 79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