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역할 고민 중…많은 것 준비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신규 콘텐츠 플랫폼 선보일 것"

조수용 카카오 대표가 18일 구글의 인앱결제 강행 방침에 대해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결제 수단도 다양성 있게 존재해야 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방침이 다양한 창작자들과 앱을 통해 상거래를 하는 유통업자들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했다.

조수용 대표는 이날 ‘if(kakao)2020’ 컨퍼런스 첫날을 맞아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구글과 애플이 앱 안에서 그들의 결제수단 사용을 강요하는 게 저희에게 문제이기도 하지만 정말 많은 창작자·유통사들에게 큰 여파가 미치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저의 바람은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결제 수단도 다양성 있게 존재하는 것이다. 꼭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 대표의 발언은 인앱결제로 인해 실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중소 사업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구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이날 카카오는 후원을 통해 창작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 구독 플랫폼 출시를 발표했다. 인앱결제를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개발했냐는 질문에 조 대표는 "구독형 모델을 구상한지는 오래됐다. 인앱결제를 생각하고 만든 것은 아니다"면서 "앱 안에서 여러 형태의 결제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번거롭지 않게 소액이라도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발행자(큐레이터)에게도 소정이 이익을 분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텐츠를 잘 큐레이션하고 같이 하는 믿음이 있고, 발행자에게도 일부는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수용 대표는 10년을 맞이한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희가 많은 성장 했고 그 어느때보다도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최근처럼 오랫동안 얘기했던 적이 없었다"면서 "수익을 많이 내는 목적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많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은 요청에 대해 엄중하게 늘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글로벌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카카오는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글로벌 만화 소설 매출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조 대표는 "저희가 일본을 기점으로 굉장히 많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플랫폼보다는 콘텐츠 부문에서 내년 글로벌 성과들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이프 카카오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카톡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관련 기술은 물론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 파트너, 사업 비전 및 방향성, 기업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100여개 세션을 마련해 선보인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가 준비하는 더 나은 내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작자, 이용자 모두를 위한 혁신적 콘텐츠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내년 상반기 신규 콘텐츠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