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배달대행업체 도어대시(DoorDash)가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 주식거래 약어(티커)는 ‘DASH’가 될 예정이다.

13일(현지 시각) 미 CNN방송에 따르면 도어대시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서류를 제출하면서 자사 재무제표 및 재정 상태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도어대시 매출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급증했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총 19억달러(약 2조1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순손실은 1억4900만달러(약 1600억원)로 전년 동기의 5억3300만 달러(약 5900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2분기 중에는 잠시동안 2300달러(약 255억원)의 ‘깜짝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어대시는 2013년 창업 이후 연간 기준 이익을 낸 적은 없다. 하지만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유치한 누적 투자액 약 30억 달러(약 3조3300억원)를 기반으로 경쟁 업체 및 자율주행기술 기업 등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미국 최대 배달대행업체 도어대시(DoorDash).

‘코로나 특수' 최대 수혜자 중 하나인 도어대시는 올해 3월 처음으로 그럽허브(Grubhub)를 꺾은 뒤 계속해서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사 사용자 수가 미국 인구의 6%밖에 되지 않아 막대한 시장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도어대시는 이번 상장을 통해 250억 달러(약 27조72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어대시의 가장 최근 기업가치 평가는 올해 6월 기준 16억 달러(약 1조7700억원)로 추정됐다.

도어대시는 최근 식료품점 및 편의점들과의 제휴를 통해 배달 가능 품목을 확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프랜차이즈인 월마트나 아마존과 제휴를 맺은 인스타카트(Instacart) 등의 다양한 경쟁자들과 겨뤄야 한다.

도어대시 측은 "지금은 식당 배달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 지역 상인들이 식품 이외의 물건들을 판매하는 방식도 변화시키고자 한다"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