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생산설비 역량으로 글로벌 연대서 부상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확산)을 계기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연대에서 주요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8년 백신사업을 본격화한 이래 기술·생산 설비 역량을 확보한 것이 결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상무가 펜데믹 극복을 위한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강연하고 있다.

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해외사업개발실 상무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과 함께 열린 ‘라이트펀드 인베스트먼트 포럼 2020’에서 "빠르게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는 연구단계에서의 역량뿐 아니라 자체 제품 외에 외부 제품도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시설·여력이 지속적으로 글로벌 제약사, 국제기구 등과 파트너십을 맺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양사 간 기술 협력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고 아스트라제네카가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8월엔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Novavax)와 코로나19 백신 후보 '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을 함께 담당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기도 했다.

박 상무는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백신을 개발해 저가로 공급하는 것에 대한 것으로 글로벌 연대를 좁혀 본다면, 특히나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면서 "임상과 그 이후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백신개발 과정에 참여 기업·기관이 리스크를 나눠지고, 대신 장기 공급 계약을 맺도록 하거나 개발도상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는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리스크 부담을 덜어주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둔 것이다.

그는 이어 "미국·유럽 같은 시장과 개발도상국 사이에는 불균형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위상이 높아진 바이오산업의 파트너십이 이러한 글로벌시장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시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