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보헴 파인드(FIND·혁신진단재단) 대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한국 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코로나 사태에서 고소득 국가와 달리 중저소득 국가는 진단이 더뎌 그 위험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 저렴하면서도 검사 품질이 좋은 한국의 진단 키트로 코로나 확산을 막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카타리나 보헴 파인드(FIND·혁신진단재단)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영상을 통해 강연하고 있다.

보헴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과 함께 열린 ‘라이트펀드 인베스트먼트 포럼 2020’에서 영상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헴 대표는 "코로나 사태에 있어 진단 검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검사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어야 환자를 추적해 격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파인드는 질병 진단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려고 하는 단체로, 주로 중저소득 국가의 질병 퇴치를 위해 일하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질병 진단 솔루션은 결핵과 말라리아,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개발도상국에서의 고질적인 전염병, 열대성 질병, 항생제 내성, 코로나19 팬데믹 등이다. 한국과는 10년 전부터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보헴 대표는 "우리는 몇주 전 신속한 항원 진단에 관한 종합 패키지를 발표했다"며 "간단하고 저렴한 진단 키트로, 실험실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저소득 국가를 위해 1억2000만 건의 검사 물량을 제공하는데, 모두 한국에서 제조하는 것들"이라며 "한국에서 제조된 이 진단 키트들은 코로나 대응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보헴 대표는 "한국의 진단 역량은 질병에 맞서 얼마나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입증했다"며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온 파인드는 한국의 제품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제품이 필요한데, 한국 기업들은 고품질 진단 키트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고, 설계 능력이 뛰어나며, 비용 구조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보헴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국가간 진단과 검사에 불균형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나은 기술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제부터라도 글로벌 보건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