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간 보여줬던 성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과 라이트펀드(RIGHT Fund) 추가 지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만큼, 조만간 한국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윤빈 라이트펀드(RIGHT Fund)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과 함께 열린 ‘라이트펀드 인베스트먼트 포럼 2020’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김윤빈 라이트펀드(RIGHT Fund)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인베스트먼트 포럼 2020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트펀드는 세계 최대 민간 자선 재단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과 한국 보건복지부, 생명과학기업 등이 공동 출자해 2018년 7월 설립한 기금이다. 연간 투자금은 100억원 이상이다.

기금 50%는 한국 정부가 부담하고, 게이츠 재단이 25%, GC녹십자, 제넥신, LG화학, SK 바이오사이언스, 종근당 등 국내 기업들이 25%를 담당한다. 라이트펀드는 KT,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기업에 코로나19 관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던 나라 중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한 첫번째 국가"라며 "한국은 2018년 기준 세계에서 15번째로 많은 공적개발원조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라이트펀드는 정부 공적개발원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도국에서 발생하는 헬스케어 불평등을 개선하고자 만들어진 기금"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라이트펀드는 현물이나 자금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 고유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기술을 발견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재정적 지원에 나서, 연구의 결과물을 개도국 주민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라이트펀드는 설립 후 2년 반동안 22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 중이다. 현재까지 지원 결정 금액은 280억원이다. 초기 라이트펀드는 후기 임상개발 등 성숙한 프로젝트에 주목했지만, 올해 들어선 수익성이 낮아 기업과 연구자들이 쉽게 나설 수 없는 초기 바이오 프로젝트 투자를 늘리고 있다.

김 대표는 "올 3월 신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테크니컬 액셀러레이터 어워드(TAA)를 신설했다"며 "때마침 코로나19가 창궐해 첫 공모에서 설정한 12개 중 7개가 코로나19 관련이 됐고, 시의성 있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라이트펀드는 이날부터 TAA 추가 제안 공모를 시작한다. 김 대표는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한국 기업이 국제 협력기관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소개해드릴 계획"이라며 "해외 파트너들의 소개와 함께 많은 정보를 얻어가셨으면 한다"고 했다.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은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산업의 향방을 조망하는 행사다.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라이트펀드가 후원한다. 이번 포럼 주제는 ‘뉴노멀 시대의 헬스케어 혁신’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감염병 대유행 이후 가속화하는 헬스케어 산업 혁신 방향을 심도 있게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