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월튼 GE헬스케어 아세안·한국·호주·뉴질랜드(AKA) 총괄사장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화, 현대화를 위해서는 비전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병원 관리자, 의료인, 의료기기 업체 등 의료 생태계 전반에 걸친 파트너십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롭 월튼(Rob Walton) GE헬스케어 AKA(아세안·한국·호주·뉴질랜드) 총괄사장은 12일 조선비즈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포럼 2020’ 기조연설에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후 우리의 일상생활 모든 것이 바뀌고 있으며,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디지털 기술·인프라 의존도를 가속화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곳곳 병원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비용도 증가하는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는 병원 내 의료진과 환자의 거리두기 조치와 같은 엄격한 감염 관리 통제 필요성, 가족 방문 제한 조치 등 많은 과제를 안겨줬다. 월튼 사장은 "응급 상황에서 병상 부족 사태를 겪지 않도록 최적화된 병원 운영이 중요해졌다"면서 "낭비를 최소화하는 디지털 솔루션은 이제 중장기적인 병원 운영의 필수품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GE헬스케어 병원 경영 효율화 솔루션인 'GE 클리니컬 커맨드 센터(Clinical Command Center)'를 소개했다. 커맨드 센터는 처방 예측 분석,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의료진과 병원 경영진에 병원 현황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에 있는 주요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월튼 사장은 "커맨드 센터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휘 관제 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 센터를 활용하면 환자별 상태를 분류하고 병동 가동률 데이터를 날짜·시간별로 나눠 모니터링하며 병원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GE헬스케어에 따르면 커맨드 센터 시스템을 구축한 병원은 응급실 환자 대기시간이 평균 23~25% 감소했다. 병상 상황을 예측하고 인력 배치를 효율화했기 때문이다.

월튼 사장은 "병원 생성 데이터가 연간 평균 500만 기가바이트(GB)"라면서 "방대한 빅데이터에 AI 기술을 접목하면 영상 판독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장비와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하는 AI 플랫폼 ‘에디슨’은 수천만 건의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빠르고 정확한 진료를 돕는다.

"2005년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트를 보러 온 군중들과 달리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러 온 군중 대부분은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단 8년만에 즉위식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분야는 8개월, 8주, 단 8일 만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