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평화적인 정권 이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이제는 단합해야 할 때"라며 "여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유권자의 결정을 받들고 대선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부정 선거 의혹을 의미하는 '죽은 자들의 투표'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미국 200대 대기업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선거캠프가 재검표를 요청하고, 투표 비리 수사를 촉구할 권리는 있지만 그렇다고 대선 결과가 뒤바뀔 만한 근거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 대선 승리 확정 보도가 쏟아진 직후 성명을 내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며 "(바이든 후보가) 성급하게 거짓으로 승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오는 9일부터 재검표 등 선거 불복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 쪽 캠프가 텐트를 접어야 할 때가 왔다"며 "(트럼프) 당신이 남길 유산과 나라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하라. 정중하게 인정하고 당신의 지지자 모두에게 단결을 요구하라"고 덧붙였다.

토머스 도노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유례없이 많은 미국인들이 이번 투표에 참여했다"며 "정확하게 개표하고 모든 분쟁을 마무리해 선거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옥스먼 미 정보기술기업협회(ITI) 회장은 "평화로운 정권 교체는 미국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며 "미국 근로자, 국민들과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길 "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신들은 이번 대선과 함께 치뤄진 총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기업인들은 차기 정부를 상대로 각자 바라는 경제 정책을 제시하며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제, 규제 완화 정책, 인프라 투자 확대, 이민정책 개혁, 통상 확대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