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5일 2세대 통신(2G)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학주 LG유플러스 CR 정책 담당(상무)은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2G 이동통신 주파수를 재할당받지 않을 계획"고 말했다.

이어 "가입자 감소 추이와, 20년 된 장비 노후화 등을 감안할 때 해당 주파수의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6월 쯤에는 정부 승인을 받아 철수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지난 7월 정부로부터 2G 서비스 종료 승인을 받은 이후, LG유플러스는 이의 종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후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2G 서비스 조기 종료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노후화 등 문제로 원활한 서비스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당장 올 연말로 다가온 1조원대 주파수 재할당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2G 종료 선언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G 사용자 보호 방안, LTE 전환 시 보상안 등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G 종료에 따라 일반 가입자(B2C)에는 ▲휴대폰값 지원(30만원)+월 요금 1만원 지원(24개월) ▲월 요금 70% 할인(24개월) 등 보상방안을 제시했다. 또 한시적으로 01X 번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존 번호 사용(2021년 6월까지) ▲010 변경 뒤 기존 번호 표시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했다. LG유플러스 2G 가입자는 지난 9월말 기준 40만6234명이다.

대신 LG유플러스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사업을 통해 매출 확대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성철 상무는 "스마트시티, 스마트SOC,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등 주요한 4개의 영역이 있으며, 올해 매출은 기업인프라의 2% 정도인데 내년에는 2배, 내후년에는 5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했다.

이어 "향후 정부 뉴딜 정책 기조 아래 기존 B2B만 아니라 B2G 시장에서 기회를 잡고 성장기회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통신비 절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알뜰폰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성을 보였다. 이학주 최고 채무책임자(부사장)는 "알뜰폰(MVNO)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시장에서 가입자 비중을 따지면 LG유플러스가 20%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라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LG유플러스에 기여하는 망 이용대가 매출 비중을 따지면 30%가 넘는다. 알뜰폰 사업 관련된 견실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통신사업과 알뜰폰 사업 사이에서 가입자 이탈 부담이 항상 고민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알뜰폰 사업이 회사에 가져오는 기여분을 종합적으로 판단컨대 알뜰폰 사업을 공격적으로 갈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LG유플러스는 5G 사업 방향을 B2C에 맞추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창국 상무는 "5G사업은 B2C 중심으로 가입자 확대와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쪽에 방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에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왔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었고, 일례로 올해 키즈맘을 타겟으로 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올해 전략과 유사하게, 보다 정교한 이용자 분류 등으로 보다 나은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