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5일 세 번째 도심 접점 매장 '이케아 랩' 개장
인테리어 상담부터 시공까지 한 번에… 디저트·음료도 판매
급성장세인 홈퍼니싱 수요 겨냥… "도심 매장 계속 확장"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국내 홈퍼니싱(집꾸미기)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케아는 오는 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세 번째 도심 접점형 매장 ‘이케아 랩(IKEA Lab)’을 연다.

이케아 랩은 이케아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 가치와 철학을 반영한 콘셉트의 도심 접점형 체험 매장이다. 914㎡ 규모의 단독 2층 건물 규모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6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이케아코리아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선보이는 ‘이케아 랩’ 전경.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 코리아 커머셜 매니저는 4일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이케아는 2021 회계연도를 ‘지속가능성의 해’로 선정했다"며 "이케아 랩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집에서의 생활과 건강한 지구, 포용 사회를 만드는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욘슨 매니저는 "몇년 전 ‘리테일 사파리’라는 이름의 도심 지역 상권 조사를 진행했고, 창의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젊은이들이 많고 창업가 정신이 넘치며, 신구(新舊)의 느낌이 조화로운 성수를 주목하게 됐다"며 "그 이미지가 이케아와 부합하다고 느꼈고 성수의 에너지를 받기 위해 이곳에 이케아 랩을 열게 됐다"고 했다.

이케아 랩에 마련된 ‘이케아 경험 센터(위)’와 제품 구매가 가능한 숍(아래).

이케아 랩에서는 이케아 홈퍼니싱 제품을 체험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이케아의 도심 접점 매장 중 제품 구매가 가능한 것은 이케아 랩이 처음이다. 총 60여개의 이케아 홈퍼니싱 제품이 판매된다.

또 이케아 랩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가 시범 운영된다.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공간 전체에 대한 토탈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대일(1:1) 상담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구는 물론 벽지, 바닥재 등 인테리어 마감재까지 제안받을 수 있으며, 시공 서비스까지 원하는 고객은 해당 서비스의 공식 파트너사인 집닥 또는 직접 선정한 시공사를 통해 이를 추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상담 예약은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다.

이케아 랩의 쇼룸에 마련된 온라인 쇼핑용 태블릿 기기를 사용하는 모습.

건강한 먹거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이케아 푸드랩(IKEA Food Lab)’도 운영한다. 커피와 주스 등 음료와 파니니와 연어랩 등 브레드 메뉴를 비롯해 초콜릿, 케이크, 냉동 미트볼 등 식료품도 판매한다. 호레시오 트루히요 이케아 홈퍼니싱·리테일 디자인 매니저는 "이케아 푸드 메뉴가 오프라인 매장 밖에서 판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고객에게 식재료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는 장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별도로 마련한 ‘이케아 경험 센터’에서는 이케아 제품에 어떤 재료가 사용됐는지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대나무, 재활용 플라스틱 등 소재가 제품으로 변환하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고 했다.

이케아 랩에 있는 먹거리 판매 매장 ‘이케아 푸드랩’.

이케아는 올해 들어 도심 접점을 계속 늘리고 있다. 기존 이케아 매장은 교외 지역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홈퍼니싱 수요가 높은 도심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소규모 매장을 잇따라 열고 있다. 앞서 이케아는 2020년 회계연도 중 전 세계에 50개 이상의 도심형 매장을 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케아 랩은 이케아의 세 번째 도심 접점형 매장이다. 이케아는 지난 5월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첫 도심형 매장인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를 선보인 데 이어 8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을 열었다.

이는 최근 국내 리빙 시장의 급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구업계는 뜻밖의 활황을 맞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퍼니싱 바람이 불었고, 이에 따라 가구 소비도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 규모였던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23년 1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가구업계도 이런 추세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4월 경기 용인 기흥에 들어선 홈퍼니싱 전문 쇼핑몰 ‘리빙파워 센터’에는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 국내 주요 인테리어 기업들이 입점해 체험을 특화한 대규모 매장을 선보였다. 이 매장은 경부고속도로 기흥 인터체인지(IC)에 인접해 있어 용인, 화성·동탄, 수원 등 경기 남부권에선 30분내, 서울에서는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백화점들은 홈퍼니싱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를 2곳 입점시켰고,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 건물 한 동을 생활전문관으로 꾸민 데 이어, 지난 3월 의정부점에 아파트 모델하우스 형태의 쇼룸 ‘스타일 리빙’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강남점에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을 선보였다.

이케아는 도심 속 매장을 계속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욘슨 매니저는 "이제 ‘집’의 의미는 기능적 부분보다 감성적 면을 중시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고 사람들은 ‘나에게 꼭 맞춘 집’을 갖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다"며 "이케아는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도심 접점형 매장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