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대선 불복 우려에 불안심리 ↑
민주당 해리스 '대마 非 범죄화 공언'
총기판매 141%, 대마 관련주 20% 급등

미국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대마초.

"코로나 대유행 속에 진행되는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주는 총기와 대마초다."

28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코로나 사태 초기인 올해 3월부터 이미 불티나게 팔리던 총기와 마약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힘입어 날개를 달았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또 총기 규제론자인 바이든과 대마 비(非)범죄화를 공언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최대 권총 제조업체 스미스&웨슨과 총알을 생산하는 비스타 아웃도어의 주가는 이날 기준 3월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특히 스미스&웨슨의 6월~8월까지 석달 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스타 아웃도어 역시 총알 판매에 힘입어 총매출이 3억3400만달러에 증가했다.

다양한 권총과 소총을 만드는 스텀·루거앤코도 같은 기간 주가가 30% 이상 급등해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 상승폭을 앞질렀다. 이 회사의 4~6월 3개월 동안 매출은 1억2940만달러로 36% 올랐다.

미국 총기 박람회.

총기 관련주의 몸값 상승은 사회적·정치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USA투데이는 분석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사회적 불안이 극심해진 데다 내달 3일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선 불복에 따른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할 거란 공포심이 총기 판매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가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베토 오로크의 공약을 사용할 거란 우려에 추가 구매를 서두르는 경우도 늘었다. 지난해 9월 오로코 전 텍사스주 연방하원 의원은 민간인이 보유한 반자동 소총 AK-47과 AR-15를 국가가 재구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당시 그의 지역구인 엘파소에서 총기 사고로 22명이 사망해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대마(마리화나) 관련 10대 기업의 주가 역시 8월 이후 20% 상승했다. '마리화나 비즈니스 팩트북'에 따르면 올 한해에만 대마 판매량이 40% 이상 올라 15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 카말라 해리스가 최근 부통령후보 TV토론에서 "마리화나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의 범죄 기록을 말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판매증가세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플로리다주 아폽카의 총기 제조업자 개럿 포터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총기 업체 주가와 매출이 평소의 10배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총기와 탄약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이 총기를 찾고 있다"며 "대선 결과에 따라 총기를 미리 구매해두려는 사람도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