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7개교 등교수업 중단...한 달 만에 최다
신규 확진자 수 연일 오르락내리락..."추이 예측 어려워"
"수능 전후 확진 판정 받을 경우 입시 결과 달라질 수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따라 등교수업이 확대된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신규 확진자는 연일 두, 세자릿수를 오르내리며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6일에는 확진자가 47명에 그쳤지만 지난 23일 155명으로 일주일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5개 시·도 77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5일 101곳 이후 최다였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9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6곳, 강원 10곳, 광주와 충남 각 1곳 순이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서에서 관내 학원강사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순차적 등교가 시작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 학생은 누적 714명으로 하루 전보다 9명 늘었다. 확진 교직원은 누적 140명으로 4명 증가했다.

학생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특히 매일 등교하는 초등학교 1학년과 고3 수험생 학부모들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경기 부천에서는 지난 23~25일 한 발레학원에 다니는 초등생 13명이 확진됐다. 경기 포천의 한 초등학교에선 학생과 교직원 등 10명이 집단 감염됐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초등생 3명이 가족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과 같은 태권도장을 다니는 중학생 2명도 확진됐다. 경기 성남 분당중학교에서도 학생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인근 학교와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 측은 이 학생이 지난 23일까지 등교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3학년 학생 한 명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에 지난 27일 임시 선별진료소가 차려졌다.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 1학년생이 4개 학원을 다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큰 애가 해당 학원의 다른 수업을 듣고 있는데 불안하다", "아이의 같은 반 친구가 다니는 학원인데 등교수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수험생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인데 수험생 확진자가 잇따르라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 성수고에서는 지난 26일 3학년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서초구 강남대성학원 인문별관에 다니는 재수생 1명도 같은 날 확진됐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아도 수능에는 응시할 수 있지만, 수능 전후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3분의 2 밀집도 기준을 지키면서 학생들이 평균 주3회 이상 학교에 나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우선 등교 대상으로 서울·인천은 '매일 등교', 경기는 '주4회 이상 등교'를 시행 중이다. 비수도권은 모든 학생이 매일 학교에 가는 전면 등교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한 고교 교사는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아 학습과 방역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