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인 태국의 코코넛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고 미 폭스뉴스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퇴출당한 제품은 태국 코코넛 업체 차오코(Chaokoh)의 코코넛 밀크로, 해당 업체가 앞서 7월 원숭이 강제노동과 관련된 혐의를 전면 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이어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코코넛을 따는 원숭이의 모습.

PETA는 태국의 코코넛 농장에서 코코넛 수확에 원숭이를 강제로 동원하면서 가혹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문제제기를 해 왔다. 이들은 원숭이들이 사슬에 묶인 채 하루 400개 이상의 코코넛을 수확하도록 길들여진다며 코코넛 농장들의 가혹행위를 고발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PETA는 "(코코넛 농장의) 원숭이들은 자기 몸집만한 우리에 갇혀 생활하며, 자기방어를 할 수 없도록 송곳니가 뽑히기도 한다"며 "우리는 원숭이를 사용하는 모든 농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가혹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차오코가 원숭이들을 코코넛 따는 기계로 악용하는 관습을 멈추지 않는다면 코스트코는 더 이상 그들의 코코넛 밀크 제품을 납품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차오코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를 통해 "차오코는 가축 및 야생동물에 대한 학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차오코와 계약한 농장들이 차오코의 내부 규정과 부합하는지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PETA는 코스트코 외에도 월그린스, 푸드라이온 등 대형 리테일 브랜드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2만5000여개 점포에서 동물 학대 논란이 있는 코코넛밀크 제품의 판매를 중지했으며, 현재 식료품 체인 크로거(Kroger)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