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면적 330㎡ 초과) 공실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12.4%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에 기록한 12.0%도 2009년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였는데, 이를 연이어 경신한 것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폐업점포 지원사업 신청 건수는 지난해 전체 6503건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9월까지 9720건을 기록했다.

2020년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세종·충북 등이 전국 평균 대비 높은 공실률을 나타냈고, 제주·서울·경기 등은 공실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전 분기(8.0%) 대비 0.5%포인트 높아진 8.5%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대로와 화곡 상권은 학원, 여행사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체가 영업을 포기하며 각각 공실률 16.4%와 12.9%를 나타냈다.

소규모 상가의 평균 공실률도 전 분기(6.0%) 보다 높아진 6.5%로 조사됐다. 서울 전체의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5.7%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지만,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큰 명동(28.5%)과 이태원(30.3%), 종로(10.2%) 등에서 공실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11.2%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오피스는 상가에 비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의 업무 공간 분산을 위한 ‘공유 오피스’ 수요도 증가했다"고 했다.

임대료와 투자수익률도 전 분기 대비 모든 유형에서 하락했다. 우선 시장 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를 보면, 전 분기 대비 오피스는 0.18%, 중대형 상가는 0.41%, 소규모 상가는 0.41%, 집합 상가는 0.27% 각각 하락했다. 3분기 기준으로 ㎡당 임대료는 집합 상가가 2만7700원, 중대형 상가가 2만6500원, 소규모 상가가 1만9800원, 오피스가 1만7100원 순이다.

소득수익률과 자본수익률을 합산한 투자수익률 역시 전 분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중대형 상가는 1.18%에서 1.14%, 소규모 상가는 1.17%에서 1.09%로 하락했다. 집합 상가는 1.27%에서 1.15%로 떨어졌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8~9월 시행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상가 공실이 늘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상가 재유입이나 신규 유입이 낮아 상업용 부동산의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