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거래 바람을 타고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3분기 역대 최고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분기 매출이 각각 2조원과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한 1조8200억원, 영업이익은 35.72% 증가한 2743억원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그렇지만,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이 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금융투자회사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0.7% 증가한 2조1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14% 증가한 2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매출은 전년비 18.7% 증가한 1조9770억원, 영업이익은 20%증가한 2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매출을 전년비 19.9% 증가한 1조995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38.5% 증가한 2799억으로 예측했다.

2조원대에 육박하는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네이버 역사상 최고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시장 컨센서스대로 2700억원대에 이르면 또한 사상 최고실적을 내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네이버 쇼핑이 이같은 실적 개선에 효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 등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이 전년대비 12.9% 증가한 8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실적 등을 분석했을 때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의 30% 가량이 네이버쇼핑 등 전자상거래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예측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 기준 네이버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6조원 수준으로 분석되는데, 전체 거래액 중에서 자체 쇼핑몰인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보다 64% 증가해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가 급증하고 거래 건수와 거래 금액이 늘면서 네이버의 전자상거래 광고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것이 네이버페이 등 금융과 광고부문의 동반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쇼핑 거래액이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성과형 광고와 쇼핑 검색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이 전년 대비 16.6% 증가할 것"이라며 "네이버쇼핑 결제액 증가로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55% 고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3분기 실적 발표에는 쇼핑 매출액을 별도 항목으로 구분해 발표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네이버의 시장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네이버가 3분기 실적 발표부터 라인을 연결 실적 집계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점도 주목한다. 라인과 야후재팬 간 경영권 통합으로 네이버의 라인 지분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라인이 약 5376억의 영업적자를 냈던 점을 고려하면, 3분기부터 네이버 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달 5일 실적을 발표하는 카카오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매출액은 30.71% 증가한 1조237억원, 영업이익은 95.43% 늘어난 115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 또한 쇼핑 확대에 따른 광고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카카오톡 광고와 쇼핑이 더해진 '톡비즈'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과형 광고인 '카카오 비즈보드(톡보드)' 매출은 3분기에 연간 목표를 채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오피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것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매출 증가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추석을 앞둔 9월 21~24일 선물하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또 지난 5월 선보인 카카오쇼핑라이브도 100일 만에 이용자 수 100만명, 누적 시청 횟수 500만회를 돌파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이라며 "선물하기 위주에서 톡딜,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전자상거래형 비즈니스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