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24시간 무인 구매 프로세스 구축
'MS존'∙'애플존' 마련, '삼성' 등 스마트기기 체험
도심속에서 즐기는 숲속 힐링...'팩토리 가든'
"고객의 반응과 ICT 트렌드에 따라 변화할 것"

"이번주 금요일 밤 홍대 콜? T팩토리 앞에서 만나."

SK텔레콤(017670)이 대한민국 ‘힙(Hip)’함의 상징인 홍대 거리에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무인매장 ‘T팩토리’를 연다. 오는 31일 오픈하기 전 매장을 직접 찾았다. 매장 곳곳을 둘러보니 홍대 거리의 ‘랜드마크’로 발전해 ‘만남의 장소’가 될 잠재력이 보였다. IT는 물론 문화∙서비스 체험, 쇼핑과 휴식까지 즐기는 복합 체험 공간으로 조성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홍대에 들릴 일이 있다면 매장을 방문해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SK텔레콤이 오는 31일 공식 오픈하는 홍대 T 팩토리 전경.

먼저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선 입구의 키오스크를 통한 ‘셀프 체크인’이 필요하다.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셀프체크인’은 처음 매장 방문 시 한번만 등록하면 이후 언제든 입장이 가능하다는 게 매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T팩토리 내부 구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매장을 찾은 손님들의 건강도 염려없다. ‘도어 센서’와 ‘열감지 센서’를 접목해 개발된 키오스크를 통해 발열체크가 가능하다.

매장으로 들어서니 오픈을 준비하는 SK텔레콤 관계자들과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무인 매장 내 인테리어는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통신사 매장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마치 ‘엑시트’에 성공한 스타트업 회사와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1층 미디어 라이브러리에서 V컬러링, 웨이브, 플로 등 SK텔레콤의 대표 구독형 서비스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T팩토리는 총 2층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가입신청부터 단말기 수령까지 ‘5분’ 내로 처리 가능한 휴대폰 무인 개통 시스템과 함께 최신 스마트폰, MS 클라우드 ‘게임 컨트롤러’ 등이 진열됐다. 무인 매장 사용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들을 위한 안내 로봇들도 배치됐다. 로봇들은 매장 구성과 활용법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T팩토리 안내로봇.

특히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고객들을 위한 인포메이션 시스템이 구축된 점이 인상 깊었다.

진열된 스마트폰을 만지면 해당 제품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존’에 진열된 스마트폰을 만지니 대형 디스플레이로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 ‘갤럭시노트20 울트라 5G’를 만지니 가격과 함께 제품의 특징 및 상세 기능이 표시됐다. 각 스마트폰의 선호 색상 및 사용 연령대 통계 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도난 방지를 위해 진열된 스마트폰 뒷면에는 ‘보안 택’도 붙어있다.

진열된 스마트폰 중 마음에드는 제품을 골랐으면 결제는 어떻게 해야할까. 결제 전용 키오스크로 가 터치 스크린으로 구매할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까지 마치면, 옆 자판기 구멍에서 스마트폰이 나온다. 현재는 기기변경까지 가능하고 추후 통신사 번호이동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란 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장 관계자가 셀프 키오스크로 스마트폰 구매 과정을 시연하는 모습.

혹시 요금제 선택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선 2층 컨설팅 존에서 상담 직원도 상주하고 있다. 매일 밤 10시가되면 스마트폰 제품 선택과 결제만을 위한 키오스크를 제외하고 나머지 공간의 셔터는 닫힌다.

스마트폰 구매만을 위해 T팩토리를 방문할 필요는 없다. 1층 중앙에 위치한 ‘플렉스 스테이지’는 이러한 T팩토리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이곳에서 국내 스타트업과 ICT 강소기업들은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즐기며 고객과 소통에 나설 수 있다.

기자가 1층 가운데 위치한 ‘자이언트 픽’을 통해 SK텔레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즐기는 모습.

이날 스테이지에 위치한 사람보다 거대한 게임패드 ‘자이언트 픽’이 눈에 띄었다. 직접 게임을 해보니 혼자서 조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방문한 고객들이 3인 1조로 게임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디어 라이브러리’에서는 V컬러링∙웨이브∙Btv∙플로∙원스토어 북스 등 미디어 콘텐츠를 언제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명작 영화·드라마의 다시 보고싶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QR코드를 통해 즉시 감상하는 ‘미디어 팟’도 별도로 마련됐다.

SK텔레콤 모델들이 T팩토리 2층 MS존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는 모습.

또 매장 곳곳에는 여러 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좌석도 모두 푹신푹신한 소재를 사용했다. 주로 공공시설에 있는 딱딱한 의자와 달리 목적없이 온 손님들도 충분히 쉬고 갈 수 있도록 한 SK텔레콤의 센스가 돋보였다.

자연과 디지털의 조화로 도심 한가운데서 숲속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휴식 공간 ‘팩토리 가든’.

T팩토리 1층과 2층 사이에 조성된 ‘팩토리 가든’은 자연과 디지털의 조화로 도심 한가운데서 숲속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실제 살아있는 식물로 꾸며진 정원에서 고객은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니 1층보다 더 쾌적한 공간이 마련됐다. ‘숍 인 숍’ 형태의 애플 제품 전용 공간이 입점해 최신 아이폰, 아이패드 와 같은 기기부터 다양한 애플 서비스까지 고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T팩토리 2층에 마련된 애플존.

또 2층에 마련된 ‘0 스테이지’는 가로로 넓게 설치된 ‘인피니티 미러’가 눈길을 끈다. 인피니티 미러 중앙에 위치한 ‘AR 미러’에 다가가면 증강현실 이미지를 합성시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해준다. 가상공간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는 ‘점프 VR’존, 만 14세 이상의 10대들이 월 500MB까지 데이터를 무료로 충전하는 ‘0 데이터 스테이션’도 함께 마련됐다.

SK텔레콤은 T팩토리 성공 여부에 따라 이 같은 복합 문화 공간을 전국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T팩토리라는 명칭에는 ‘기술(Technology)’과 미래(Tomorrow)’가 끊임없이 생산되는 ‘공간(Factory)’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T팩토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열린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