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서울에 지어진 아파트만 160만가구에 달하고, 수도권 전체로도 매년 수 만 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원하는 조건에 딱 맞는 집을 찾는 데 드는 손품과 발품이 만만치 않을 수 밖에 없다. 조선비즈 부동산부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새 아파트를 직접 방문해 입지부터 학군까지 꼼꼼히 분석한다.

7호선 신풍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언덕길과 노후 골목, 노후 주택이 즐비했던 신길을 기억한다면 그건 이제 흘러간 추억이다. 번듯한 아파트 숲에 기부채납한 공원이 아늑하게 펼쳐진 곳. 대단지의 위용을 자랑하는 신길 뉴타운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한가운데에 1476가구의 아파트 대단지인 ‘힐스테이트 클래시아(신길9구역)’가 입주를 시작했다. 이 단지는 신길 뉴타운 중에서 6번째로 입주하는 단지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말 그대로 천지가 개벽했다. 영화 ‘범죄도시’의 배경으로 촬영됐던 동네는 모두 사라졌고, 이젠 젊고 말끔한 신혼부부들이 가득한 곳이 됐다"고 했다.

◇ 교통 편리한 6번째 신길 뉴타운...초등학교 위치가 단점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의 최대장점은 교통망이다. 초역세권이다. 7호선 신풍역과는 도보로 7~10분 정도 걸린다. 3호선과 9호선을 갈아탈 수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역까지 23분이면 도달한다. 4호선을 갈아탈 수 있는 이수역까진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분양 관계자는 "7호선은 강남구청·청담 등으로의 접근성도 좋다"고 했다. 1호선과 5호선이 지나는 신길역과도 가깝다. 단지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15분이면 갈 수 있다. 여의도 업무지구로 통근하는 직장인이라면 특히 선호할 만한 교통 환경이다.

교통환경은 앞으로 더 나아질 예정이다. 경기도 안산~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과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를 잇는 신림선 경전철도 들어설 예정이다. 신안산선은 2019년 9월 9일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대단지 주거시설이 들어선만큼 쇼핑센터 개발도 한창이다. 힐스테이크 클래시안 대각선 방향으로 사러가 쇼핑센터 개발이 진행 중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평당 5000만원선으로 일대 토지를 보상했고 대규모 쇼핑센터가 들어선다"고 했다.

하지만 다 좋은 곳이 어디 있으랴. 교육 환경은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다. 대영초등학교와 우신초등학교로 나뉘어 배정될 예정인데, 도보로 거리가 있는 편이다. 대영초등학교를 가려면 큰 길을 한 번 건너야 하고, 도보로 최소 5분, 최대 15분이 걸린다. 아이 걸음을 감안하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우신초등학교는 도보로 8분 거리로 상대적으로 가깝지만, 마찬가지로 횡단보도를 한 번 건너야 한다. 중학교는 대영중학교와 대영고등학교로 배정될 예정이다.

위치도

◇ 놀이터와 조경에 힘쓴 대단지 신축

아파트 단지는 전체 가구의 80%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평면은 평범한 편이다. 전용면적 59㎡A와 84㎡는 침실 2곳과 거실이 베란다와 맞닿아 있는 3베이(bay) 구조다. 전용면적 114㎡는 가장 넓은 만큼 평면이 4베이고, 수납이 가장 많다. 안방 수납공간과 드레스룸은 충분히 꾸려졌다. 주방 다용도실에는 보조 싱크대를 설치해 부엌 살림의 편의성을 더했다. 아파트 동 사이마다 어린이 놀이터와 가든 시설을 마련해 둔 덕분에 거실 볕은 두루 잘 드는 편이다.

놀이터에 힘을 쓴 편이다. 59㎡ 주택이 모여있는 111동, 112동과 109동 110동 사이에는 어린이 수경 놀이터가 있는데 생색만 갖춘 수경 놀이터가 아니다.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아이들이 놀러와도 충분히 놀 수 있을 정도로 넓직하게 꾸려놨다. 힐스테이크 클래시안 분양 관계자는 "단지에 놀이터 두 곳을 배치했는데 모두 예산을 아끼지 않고 쓴 편"이라고 했다.

조경에도 신경을 썼다. 단가 1억원이 넘는 소나무부터 제주도에서 올라온 풍나무 등을 단지에 두루 배치했다. 단지 내 석가산도 설치해 풍광을 더했고, 단지 곳곳에 북라운지를 포함한 휴게공간을 뒀다. 신축아파트의 꽃으로 불리는 커뮤니티 시설도 충분히 갖췄다. 헬스클럽, 사우나, 골프 연습장을 사용할 수 있다.

◇ 입주 프리미엄이 집 한 채 가격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은 부동산 상승기에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 덕까지 봤다. 일반분양자와 조합원 모두 자산이 커지는 이득을 봤다는 얘기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일반분양 가격이 5억6980만원이었는데, 최근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시세차익이 6억800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격은 7억2990만원이었는데, 최근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시세차익은 7억2000만원 수준으로 집 한 채 가격이 남은 셈이다.

전세가격은 59㎡의 경우 6억~6억5000만원, 84㎡의 경우 7억5000만~8억5000만원선에 나와있다. 입주장이 열린 만큼 전세물건은 많은 편이다. 신길9구역이 재개발 단지여서 한 조합원이 2~3채를 배정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의 조합원은 300여명이지만 조합원 배정은 600여채 수준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분양 701가구 대부분은 세금 문제로 입주를 계획하고 있지만, 조합원 소유 주택의 전세가 꽤 나와있다”면서 “입주장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일반분양자나 조합원들이 잔금을 치뤄야 하기 때문에 전세가격 협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입주는 12월 초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