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코로나19 진단검사 절차를 안내받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사우나 관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이동 동선을 숨긴 최초 감염자 60대 여성을 고발했다.

23일 충남도와 천안시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천안시 서북구 영성동 제일보석사우나와 관련된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14명이다. 천안시는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해당 사우나를 이용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사우나 누적 이용객이 1000여명 정도로 추산 돼 검사가 진행될수록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이곳 사우나에서 시작된 지표환자(최초 증상자)를 60대 여성 A(천안 234번째)씨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 9일부터 코로나 관련 증상이 나타났지만 열흘이 지난 19일에서야 천안서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코로나 확진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지난 8~21일 사이에 해당 사우나를 3~4차례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A씨는 사우나 방문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천안시 관계자는 "A씨가 사우나를 방문했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아 역학조사를 지연시켰다"면서 "다른 확진자의 역학조사를 통해 누락된 이동동선을 밝혀낸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A씨가 역학조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경찰에 고발조치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앞으로도 역학조사를 거부·방해하거나 거짓으로 진술해 시민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사안이 생기면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