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다"
尹총장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닌가"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정감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자신을 비난하자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박 의원은 7년 전 "윤석열 형!"이라며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라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다. 나이는 윤 총장이 세 살 더 많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과거 만났던 사람들을 질문했다. 윤 총장은 "저는 높은 사람들 잘 안 만났고 부적절하게 처신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아니라고는 말 못한다"며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 동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호통쳤다. 이에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닙니까?"라며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이 과거 윤 총장을 어떻게 대했는지는 박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서 나타난다. 윤 총장이 2013년 11월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개입 사건을 수사하다 징계를 받자 페이스북에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가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했다. 그는 또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도 긴 대화 한 번 나누질 못한 형에게 검찰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불의에 굴하지 말라는 호소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밉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또 윤 총장의 품성에 대해 "작년 (자신이) 국회의원 됐다고 서초동 어디선가 동기 모임을 했을 때도 불과 10여분 아무 말 없이 술 한잔만 하고 일어났던 형"이라며 "저는 그제서야 제가 정치적 중립성을 해할 위엄인자라는 걸 깨달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윤 총장을 향해 "어떠한 경우에도 사표를 내서는 안 된다"며 "그날 우연히 스쳐 지났던 범계 아우가 드리는 호소"라고 했다.

박 의원은 2013년 11월 9일 트위터에도 "한 번도 검찰에 대한 대화를 해본 적 없는 윤석열 형(저와 동기이죠),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입니다.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 내면 안 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리트윗하면서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조 전 장관은 최근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 검찰을 비판하는 기사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자주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법무부, 윤석열, 檢·野비위 보고에도 수사지휘 안 한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