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중국은 자기들의 동중국해를 '동해'로 표기해"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 지도에 상하이 동쪽 동중국해가 '동해'로 표기돼 있다. 바이두는 한반도 동쪽 동해에 대해서는 '동해'나 '일본해' 등 어떤 표기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제작되는 지도에 동중국해를 '동해'로, 한반도 동쪽에 있는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는 지적이 21일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중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장하성 주중대사에게 "일본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獨島)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는 로비를 많이 한다"며 "중국 대사관은 중국 내 동해와 독도 표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장 대사는 "중국은 자기들의 동중국해를 '동해'로 표기하고 있다"며 "우리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하지만,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지도 상에는 동중국해가 동해로, 우리의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중국 홈페이지에도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해놓았다"며 "우리 외교부와 주중대사관이 중국 외교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우리 정부를 의식해서인지, 한반도 동쪽의 동해를 '동해' 또는 '일본해'로 표기하지 않고 아무 표기를 해놓지 않았다는 게 김 의원 설명이다.

장하성 주중대사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또 김 의원은 자신이 1992년 중국에 갔을 때 공항 안내문에 중국어와 영어 다음 순서로 한국어가 나왔으나, 최근에는 일본어가 한국어보다 앞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의 중국어 표기가 한성(漢城)에서 서울(首爾)로 바뀐 것처럼, 외교부가 노력하면 중국이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의지를 갖고 바꾸니 13억 인구가 하루 아침에 (한성 표기를) 서울로 바꾸고, 대화에서도 서울을 쓰게 됐다"며 "정부가 더 노력하면 독도 문제나 공항 안내문도 시정할 수 있다"고 했다. 장 대사는 "좋은 지적"이라며 "더 중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