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스튜디오 확장 이전해 5G 콘텐츠 사업 확대
고품질 3D 홀로그램 만드는 시간, 비용 획기적으로 단축
K팝 대표 안무가 리아킴과 제작한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 공개

SK텔레콤이 본사 T타워에 구축한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 전경과 내부 모습.

SK텔레콤(017670)이 혼합현실(MR) 제작소 ‘점프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하고 5G(5세대) 이동통신 콘텐츠 수출 사업을 확대한다.

20일 SK텔레콤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점프스튜디오 기반의 토종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3D 홀로그램으로 깜짝 등장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T타워로 이전한 점프스튜디오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콘텐츠 메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온라인 간담회에서 가상 공간 속에 3D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SK텔레콤의 5G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를 엔진으로 삼아 5G 콘텐츠 사업을 투트랙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광고, 스포츠, 교육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초실감 콘텐츠 제작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점프 AR∙VR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두 축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업의 요구에 맞춰 초실감(AR, VR, MR)콘텐츠를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코로나19로 산업 전 분야에서 언택트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새로운 비주얼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점프스튜디오에 제작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점프스튜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 촬영을 하고, 이에 SK텔레콤 T리얼 플랫폼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이 콘텐츠는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등 다양한 OS(운영체제)는 물론 스마트폰, HMD, 글라스 등 여러 기기에서 점프 AR∙VR 앱을 통해 감상 가능하다.

SK텔레콤이 본사 T타워에 구축한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 전경과 내부 모습.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미 점프 AR∙VR 앱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다른 SK텔레콤 가입자보다 3배나 많을 정도로 AR∙VR 서비스가 5G 킬러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가입자 수는 300만명에 달하는데 내년까지 100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에 SK텔레콤은 점프 AR∙VR 서비스 글로벌 진출도 본격 추진한다. 해외 기업에 일회성으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대신, 각국의 대표 기업과 손잡고 점프 브랜드 그대로 현지 시장에 출시하는 방식이다. 마케팅, 콘텐츠 제작 투자 등도 함께 수반된다.

첫 해외 출시국은 올해 5G 상용화를 맞아 관련 투자가 활발한 홍콩이다.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 그룹(산하 홍콩텔레콤, PCCW 미디어)은 최근 SK텔레콤과 ▲점프 AR∙VR 서비스 현지 마케팅 협력 ▲5G 콘텐츠 공동 제작 및 투자 ▲신규 AR∙VR 사업 발굴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PCCW는 홍콩, 마카오에서 점프 AR∙VR 서비스 독점 마케팅 파트너십을 가지고 5G 프로모션 혜택, 중국어 서비스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동물인 판다 등을 AR∙VR 콘텐츠로 만들거나, 점프스튜디오를 활용해 K팝 볼류메트릭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맨 오른쪽)과 허석준 SK텔레콤 Private Placement그룹장이 SKT T타워 점프스튜디오에서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 그룹과 온라인으로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홍콩 PCCW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 대표 이동통신사, 콘텐츠 기업들과 점프 AR∙VR 콘텐츠 공동 투자·제작을 논의 중이며 서비스 출시국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유 사업대표는 "홍콩, 마카오는 시장은 작지만 5G가 빠르게 시작하는 나라로 진출을 결정했다"며 "이어 동남아, 유럽, 미국 순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티모바일, 도이치테레콤 등 글로벌 유력 통신사업자들과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컨퍼런스,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모임을 갖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도 공개했다.

입체적인 비대면 회의를 원하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버추얼 밋업 모임을 주관하고 지인을 초대할 수 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점프 VR 앱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별도 VR 기기 없이 스마트폰, PC 만으로도 가능하다. 버추얼 밋업은 실제 모임 같은 현장감을 제공하기 위해 가상의 컨퍼런스 공간에서 대형 스크린, 무대, 객석 등을 3차원으로 구현했다.

K팝 대표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 장면. 가상의 미래 도시에서 각기 다른 의상을 입은 여러 명의 리아킴 홀로그램이 분신술처럼 동시에 같은 춤을 추고 있다. 이 모습을 거인 리아킴이 위에서 내려다보기도 한다.

SK텔레콤은 2013년부터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 구현을 목표로 자체 AR∙VR 기술 플랫폼인 T 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멀티 텍스처 렌더링, 초저지연 실시간 동기화, 아바타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독자 기술을 개발해 오고 있다. 올해만 해도 AR∙VR 관련 기술 특허를 44건 등록해 총 14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 T타워 이전을 기념해 K팝 대표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이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1MILLION Dance Studi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일부터 전세계 팬들에게 공개된다.

전세계 팬들은 점프스튜디오에서 촬영된 리아킴의 3D 홀로그램이 가상 공간에서 분신술처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함께 춤을 추거나 거인처럼 깜짝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 초현실적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