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옵티머스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키맨'이자 미국에 체류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범죄인 인도 청구와 관련, 최근 이 전 대표 친척을 통해 연락을 했고 '출석의사'를 타진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와는 직접 연락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혁진(왼쪽)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2012년 9월 올린 사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을 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윤건영(가운데) 의원, 전현희 전 의원과 함께 서있다.

문홍성 수원지검장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이 전 대표의 신병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검찰에선 전혀 손을 쓰고 있지 않은 분위기"라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 전 대표와) 직접 연락은 안 됐고 친척을 통해 소재를 확인하고 수사상황에 관해 면담을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오병이어 마켓이라고 미국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이며 홈페이지에는 (이 전 대표가) 본인을 알렉스리라고 소개했더라"라며 "저렇게 연락처도 다 있고, 기자들 중엔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경우도 있다. 그런데 검찰에서 직접 연락을 안했다는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수원지검은 2018년 3월 23일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출금금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하루 전날인 3월 2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입국 기록상 이 전 대표의 행선지는 '불상 국가'로 돼 있고, 검찰은 같은해 4월과 5월에 이 전 대표의 소재지를 확인했지만 파악에 실패했다. 이후 '소재 불명'을 이유로 이 전 대표 기소를 중지한 상태다.

조 의원은 "이 전 대표 출입기록엔 불상의 국가로 돼 있다. 통지서에도 불상의 국가라고 적시됐다고 한다. 이렇게 적시되는 경우가 있냐"고 하자 문 지검장은 "제가 있을땐 (이런 경우는 보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방송에서 전화통화 인터뷰를 통해 "단 한 차례도 검찰에게서 연락받은 바 없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법정에서 나의 증언이 필요한 것인 만큼'이라고 했다"면서 "수사단계에서 자신의 진술이 유효하지 않을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셈이다. 검찰이 원한다면 일종의 플리바게닝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귀국을 요청해야지 않냐"고 지적했다.

다만 문 지검장은 이 전 대표가 2018년 당시 기소 직전에 출국한 것과 관련, "출금 전날 출국한 것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면서 "출금은 사건 처분하면서 입국시 통보요청과 입국후 출국금지를 7월에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 의원은 "누군가가 곧 출금할테니 출국을 하라고 종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걸 (이 전 대표) 혼자 했을까 싶다. 이건 대통령 전용기 통해 몰래 나갔다는 의혹이 계속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