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 각국에서 재확산되면서 경제 봉쇄 우려에 국내 투자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68포인트(0.83%) 내린 2341.53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4905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29억원, 2023억원을 순매도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경제 봉쇄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만명을 넘어섰다. 프랑스(3만590명), 스페인(1만3318명), 영국(1만8981명) 등 유럽도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유럽 일부 국가들은 부분적인 지역 봉쇄를 시작하며 코로나 방역에 나서고 있다. 전국적인 봉쇄를 할 경우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도 불안감을 부추겼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5만3000명 늘어난 89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이어 중국 마윈의 앤트그룹에 대한 수출 규제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14일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무부가 중국 앤트 그룹을 수출금지 대상 기업 명단에 추가하자고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 한국가스공사(036460)가 8% 넘게 오르면서 전기가스업이 3% 가까이 상승했다. 건설업도 강세를 보였다. 이외 대부분의 업종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 기업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운송장비는 2% 넘게 내렸다.

종목별로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으며 삼성전자(005930)는 0.83% 내린 5만9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상장한 빅히트는 전날보다 22.29% 내린 20만5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0.60포인트(1.26%) 내린 833.84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71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억원, 1454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