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옵티머스 펀드에 1000억여원을 투자한 공공기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16일 오후 인천 남동구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강남구 강남N타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 5일 대신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레포펀드 1호에 72억5000만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3월 22일까지 모두 748억원의 기금을 투자해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 투자를 철회한 곳이다.

옵티머스 펀드 잔액은 전파진흥원 투자를 받으면서 2017년 5월 190억원에서 2018년 3월 1500억원대로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기준 5500억원대 규모가 됐다. 전파진흥원 투자가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이다.

현재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제안 서류만으로 사업체를 선정했다는 의혹과 출국금지 조처된 정영제(57) 전 옵티머스 대표가 투자를 받기 위해 전파진흥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황이다.

강남N타워는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알려진 트러스트올과 씨피엔에스, 이피플러스 등의 법인 주소지가 있던 건물이다. 옵티머스의 로비 창구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의 사무실도 이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