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형부가 버스공제조합의 이사장을 맡은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처제 찬스’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점심시간 무렵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의 형부 정모씨를 포함해 23명의 민간공제조합의 이사장 대부분이 ‘낙하산 인사’라는 내용의 SBS 보도를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보도에 따르면 버스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임명된 정씨는 단독으로 국토교통부에 추천됐다.

진 전 교수는 논란에 대해 "하다하다 이제 ‘처제 찬스’까지. 알뜰하게 잘들 해 드시네요"라며 "그럼, 정치 이런 맛에 하는 거지"라고 썼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018년 전국버스공제조합 이사장 임명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지난 9월 정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대책위는 "정씨가 버스공제조합 이사장과는 관련성이 전혀 없는 분야(경력)임에도 공모했으며, 추천 과정에서도 단독 추천후보로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임명됐다"며 "전형적인 특혜이자 조합의 업무를 방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사장이 되기 전 30여 년간 건국대 직원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낙하산 인사’ 의혹은 지난해 12월 추 장관 국회 인사청문에서도 제기됐다. 추 장관은 당시 "당시 여당 대표였던 추 장관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저와 상관없는 일이다. 저의 친인척은 경제 활동을 할 자유가 없어야 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