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투자금 유출 핵심 엠지비파트너스
"박모씨 55%, 처 14%, 처남 7.14%"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1조 2000억원대에 이르는 펀드 사기 혐의를 받는 가운데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와 그의 부인, 옵티머스 윤석호 이사와 윤 이사의 부인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 엠지비파트너스의 박모 대표와 그의 부인 등 세 쌍의 부부가 옵티머스 관계사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엠지비파트너스는 옵티머스의 투자금이 빠져나간 핵심 경로에 있는 회사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사 윤모씨(왼쪽)와 송모씨가 지난 7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이날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성지건설 횡령 사건 관련 엠지비파트너스 대표 박모씨의 공소장에는 "박모씨는 본인 명의로 총 발행주식의 55.71%, 처 명의로 14.29%를, 손위 처남 명의로 7.14%를 보유하고 있고, 회사의 이사 및 감사를 통해 나머지 22.86%를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고 돼 있다. 엠지비파트너스의 지분을 박씨를 비롯한 부인과 처남까지 나눠 갖고 있던 것이다.

이에 조 의원이 옵티머스 사건 관련 법인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박씨를 비롯해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의 부인과 윤석호 이사의 부인 등 핵심 인물의 가족 및 친인척이 35개 사에 이름을 올렸다.

엠지비파트너스 대표 박씨는 성지건설 사내이사를 겸해 왔고, 2018년에는 엠지비인베스트먼트 대표, 2019년에는 마리나홀딩스 대표로도 등재돼있다. 박씨의 부인 이모씨는 현재 하이컨설팅·인터호라이즌·하이캐피탈대부·인터코퍼레이션·내추럴에코그룹 등 5개 업체에 이사로 등재돼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엔비캐피탈대부와 성지건설, 골든코어, 골든코퍼레이션의 이사를 지냈다. 이씨는 옵티머스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스킨앤스킨 총괄고문 유모씨와도 친인척관계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의 등기부 상 최근 주소도 같았다.

김재현 대표의 부인 윤모씨는 옵티머스 마리나·골든코어 사내이사와 충주호유람선(주)의 감사를 맡고 있다. 윤씨는 지난 6월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있기 직전까지 옵티머스의 '자금 세탁 창구' 의혹을 받고 있는 셉틸리언의 대표이사였다.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을 포함해 9개 업체에서 이사 또는 감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그의 부인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셉틸리언의 최대 주주(50%)다.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 근무 직전인 지난해 3~10월 옵티머스가 무자본 인수·합병했다고 알려진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사외이사였다.

앞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지난 7월 20일 공개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와 기업심사위원회의 해덕파워웨이 주권 상장폐지 적격성 심사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이 전 행정관과 윤 변호사, 윤모씨 등 인수·합병 관련자들이 대부분 친인척일 것으로 판단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16일 공개한 옵티머스 사건 주요 인물 등재 업체.